전라도 김치가 맛있는 이유

김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며, 밥상에 꼭 올라오는 기본 반찬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음식이든 잘 어울려 ‘김치 없이 어떻게 밥을 먹냐’는 말도 나올 정도지요. 이런 김치는 지역에 따라, 기호에 따라 종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그 중 전라도 김치는 김치의 본고장이라고 할 만큼 맛있는 김치로 소문이 나 있는데요. 전라도 김치가 맛있는 이유는 지역적인 이유도 큽니다.

 김치를 만드는 방식이 다른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전라도 김치가 다른 지역의 김치와 차별화가 되는 이유는 바로 재료에 있습니다. 전라도는 기후가 따뜻하고, 평야가 넓으며 지리적으로 남해와 황해를 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상 전라도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천일염과 같이 좋은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속 재료인 새우젓, 멸치젓 등과 같은 해산물 역시 가까이서 구할 수 있지요. 젓국도 전라도에서는 새우젓보다 멸치젓을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통깨도 많이 쓰는 편이고요. 또한 설탕이나 물엿과 같은 재료로 간을 하는게 아닌 사과, 배와 같은 자연의 재료로 단맛을 내는 등의 차이도 전라도 김치가 다른 지역의 김치에 비해 월등한 맛을 자랑하는 이유입니다. 즉, 좋은 재료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다양하게, 많이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전라도 김치를 다른 김치들과 다르게 만드는 비법이지요.

이처럼 좋고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전라도 김치는 다른 김치에 비해 간이 진한 편입니다.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김치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념을 많이 넣기도 하고요. 김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고춧가루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라도 김치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마른 고추를 물에 다시 불려서 갈아 사용하는데요. 이 고춧가루도 종류가 조금 다릅니다. 고춧가루의 종류는 양건과 화건이 있는데 전라도 김치에는 양건고추를 사용합니다. 양건고추는 고춧가루가 배추에 잘 달라붙는 편이며, 화건은 양념에 고춧가루가 가라앉는 편입니다. 배추에 잘 달라붙는 양건고추를 사용한 전라도 김치는 김치에 양념이 보다 잘 베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고춧가루를 저장성 좋게 찹쌀풀에 풀어 양념과 섞기 때문에 전라도 김치는 양념이 걸쭉한 편이며 쉽게 쉬지도 않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 김치들에 비해 양념이 많아 매콤한 것이 특징이며 양념의 국물도 진하고 시원합니다. 김치 뿐만 아니라 전라도 지역 주민들의 오랜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에 정성을 많이 들이고, 화려하게 차리는 편입니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는 전라도 김치의 진한 맛이 잘 맞는 것이죠. 이것이 여러 김치 종류가 있지만 그 중 단연 으뜸은 전라도 김치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전라도를 대표하는 김치의 종류로는 동치미, 고들빼기김치, 씀바귀김치, 갓김치가 있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풍부하게 가까이서 구할 수 있다는 점, 저장성 있는 방식으로 제조, 일찌감치 발달한 음식 문화.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잘 이루면서 전라도 김치가 김치 중 으뜸의 맛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